Juyeon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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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8. 15
800만원어치 위시템



더위가 절정에 달한 8월 여름날입니다. 양쪽 어깨에 매미가 앉아 있는 게 아닐까 착각에 빠지게 될 정도로 ‘스피-오 스피-오 스피-오’ 울음소리가 그칠 줄 모릅니다. 무더운 계절과 정반대로 저의 장바구니에는 가을, 겨울옷이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름엔 겨울옷, 겨울엔 여름옷을 구매하는 청개구리 마케터 J의 위시리스트 아이템을 꺼내보고자 합니다.


sacai & MAGLIANO
sacai 드로스트링 후드 집업, MAGLIANO 톨리아티 코튼 팬츠

마케터 J는 지난주 한 살을 더 먹고야 말았습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선명해지는 생각이 있다면 ‘편한 게 최고’라는 것입니다. 즉, 입었을 때 편할 것이라는 전제가 성립해야 비로소 저의 장바구니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물론 예외는 왕왕 있습니다.

매 시즌 다종다양한 후드집업이 쏟아져 내리지만, 그중에서도 sacai 후드집업은 기본기를 확실하게 다진 모범생 같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노릇이라 한 치 망설임 없이 담은 위시템입니다. 그 옆에 자리한 팬츠는 MAGLIANO입니다. 벨트 루프 레이어드 디테일이 가장 큰 포인트로 셔츠와 레이어드하기 딱입니다. 다만, 맨즈 아이템이기 때문에 사이즈 고민이 더 필요할 것 같아 위시리스트에서 줄곧 홀드 중입니다. 현시점 S 사이즈 라스트 피스입니다. 조금 초조하네요.




R13
R13 디스트레스 니트, 버블 레더 자켓

반팔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어쩔 줄 모르겠는 더위가 한창이지만 포근해 보이는 스웨터 한 벌이 단시간에 몽상가로 만듭니다. 구멍 송송 뚫린 니트로는 이제 쌀쌀해서 안 되겠다며 겉옷까지 한 손에 쥐게 만드는 2024년 가을을 상상하게 되거든요. 여름이 남긴 많은 추억을 뒤로한다고 생각하니 얼마 남지 않은 이 계절을 더욱 온 맘 다해 즐겨야겠습니다.

스켈레톤이 프린팅된 울 니트와 셔츠인 듯 자켓인 듯 레이어드하기 최적인 레더 아이템이 위시리스트에 가장 최근 입주한 아이템입니다.




MM6 & Maison Margiela & SAINT LAURENT
MM6 Maison Margiela 보우 플랫 슈즈, Maison Margiela 백 스티치 롱슬리브 탑, SAINT LAURENT 울 테일러드 자켓

욕망의 항아리 구간입니다.

먼저 가장 우측에 있는 Saint Laurent 테일러드 자켓입니다. 카리스마가 깃든 피크드 라펠과 주저 없는 숄더 실루엣이 저의 마음을 잡고 마구 흔들더군요. 그다음 중앙에 위치한 Maison Margiela 롱슬리브 탑은 후면이 하이라이트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링크 버튼을 눌러 탑 후면을 꼭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 브라운과 골드 톤이 묘하게 믹스된 발레리나 슈즈입니다. 타비와는 다르게 유려하게 흐르는 스퀘어 토가 인상적인데요, 그 위로 보우 디테일까지 더해졌으니 3초간 눈이 마주쳤다가 그만 통제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다음 주 뉴스레터가 발송되는 8월 22일은 처서입니다. 더위가 가시고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일명 '처서 매직'을 기다리고 있는 1인으로서 저는 다시 FW 아이템으로 위시리스트를 채우러 떠나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