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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전화 한 통 하고 보통 사람처럼 헤어지지 않았어?”
10년 이상을 만난 연인과 결혼할 줄 알았던 곳에서 다시는 보지 말자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다면 어떨까요. 심지어 그 장소가 만리장성이라면? 이 이야기는 MBTI 프로 망상러 ‘N’의 상상이 아닙니다.
‘행위예술의 대모’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ć)는 12년간 연인 관계를 이어오던 울라이(Ulay)와 만리장성에서 이별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헤어짐을 목적으로 한 건 아니었는데요, 만리장성 벽의 양쪽 끝에서 걸어와 서로 다시 만나는 지점에서 결혼하기로 했던 게 , 1988 첫 계획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는 데 8년이 걸렸고 여정을 떠날 무렵 마리나와 울라이의 관계는 이미 신뢰가 깨졌습니다💔
The Lovers를 마지막으로 다시는 마주하지 않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은 뉴욕 MoMA에서 진행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개인전 에서 22년 만에 재회했습니다. 울라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고 백 마디 말보다 와닿는 옛 연인의 눈맞춤은 보는 사람의 눈물 버튼을 제대로 눌렀죠.
사랑과 이별, 모든 삶의 궤적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예술 활동에 일평생을 바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야말로 대중들에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준 순수한 예술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여전히 비 내리는 주말 오후, 마리나와 울라이의 작품이 삶과 예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1~2. The Artist Is Present: 세상에서 가장 애틋한 아이컨택 울라이와 마리나
3. Rest Energy: 화살🏹을 쥐고 있는 울라이, 놓는 순간 화살은 마리나의 심장에 꽂히게 되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4. Relation in Time: 서로의 머리카락을 이어 묶어 등을 맞대고 앉은 마리나와 울라이. 공연 17시간 동안 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5. Breathing in / Breathing out: 담배 필터로 코를 막고 입을 맞대어 서로의 숨 외에는 아무것도 들이마시지 못합니다. 결국 이산화탄소가 폐를 가득 채우고 산소 부족으로 쓰러질 때까지 반복한 퍼포먼스.
6. Rhythm 0: ‘마리나’ 자신을 작품의 매개체로 활용, 관객은 테이블 위에 놓인 72개의 물건을 이용해 자유와 권한을 부여받은 퍼포먼스.
7~8. The Lovers: 만리장성 성벽의 동쪽 끝, 서쪽 끝에서 각자 2,000km를 홀로 걸었습니다 90일 동안 걸어서 만난 이별의 순간🌪️
9. AAA-AAA, Light / Dark: 서로의 뺨을 때리는 피카츄 짤 현실화
10. 마리나 아브로모비치 X 레이디 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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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지 않는 셀피의 공통점
셀카를 찍고, 게시하고, 보는 것은 이제 많은 사람에게 일상적인 습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셀피가 쏟아지죠.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특정인 혹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단순히 일상의 지루함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기 위해 등 다양한 심리적 요인으로 카메라를 켜고 셔터를 누릅니다.
이왕이면 내가 올린 셀카가 많은 ‘좋아요’를 받는다면 더 좋을 겁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셀카의 유형을 살펴보고 오늘 하루 내 모습을 셀카로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1. 마크 제이콥스 데칼코마니 유형
2. 칼 라거펠트 자아도취 유형
3. 알렉산드로 미켈레 외톨이 유형
4. 뎀나 바잘리아 감성 유형
5. 리카르도 티시 셀카의정석 유형
6. 올리비에 루스테잉 거셀 유형
7. 루시 마이어 남편자랑 유형
8. 조나단 앤더슨 남친짤 유형
9. 라프시몬스 아재셀카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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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로 신혼여행 다녀왔습니다
“우리의 결혼식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결혼을 통해 쏠린 관심을 세계 평화를 위한 광고로 활용하기 결정했고, ‘평화’라는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저희가 생각한 기믹은 바로 ‘침대’였어요.”
부부로서 함께 하는 첫 단계 허니문. 흔히들 추천하는 휴양지 발리도 몰디브도 아닙니다. 그들이 선택한 신혼여행지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한 호텔 방.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존 레논과 오노 요코는 전 세계 언론을 힐튼 호텔 방으로 초대해 사진을 찍도록 했습니다. 무려 일주일 동안 침대 위에 앉아 평화에 관해 이야기하며 하루를 보냈고, 부부의 인터뷰는 신문, 라디오, TV 및 뉴스에 보도되며 널리 퍼졌습니다.
“비틀즈 존 레논과 오노 요코는 미치광이로 자리매김” 헤드라인 등 신랄한 비판과 엇갈린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평화 활동은 계속되었습니다.
단지 평화를 가져다주려고 노력했다는 존 레논과 “어느 날엔 세상에 대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오노 요코. 논란 많은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 둘은 서로 뮤즈가 되어 예술적인 산물을 남겼습니다.
침대 위의 신혼부부에서 세기의 사랑까지❤️🩹 그들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들여다보고 2024 첫 번째 주말은 보다 따뜻하고 다정한 순간을 만끽하길 바라며 이만 물러갑니다. 러브 앤 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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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64년생 아저씨 좋아해
어린 시절 보았던 영화 콘스탄틴과 매트릭스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키아누 리브스의 우월한 유전자에 한번 놀라고 수준급 연기 실력에 두 번 놀랐던 저는 ‘지구 반대편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멍하니 공상에 잠기곤 했죠.
자연의 섭리처럼 키아누 리브스에 입덕하고 그가 탄탄하게 쌓아온 필모그래피를 하나씩 도장 깨기를 하는 즐거움은 단조로운 일상에 찾아온 한 줄기의 빛처럼 달콤했습니다. 초인적인 전투력의 ‘존 윅’ 캐릭터 때문일까요? 지난 3월 독일에서는 과학자들이 새로 발견한 항균 물질에 ‘키아누 리브스’ 이름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이어가고 있는 화려한 필모와 함께 주목해야 할 건 그가 바로 취미 부자라는 사실입니다. 록 밴드 도그스타(Dogstar)의 베이시스트, 실제 수준급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아이스하키, 스즈키부터 모토구찌까지 섭렵하고 ARCH라는 바이크 회사까지 설립한 진정한 바이크 매니아, 프로 노숙러, 파파라치 저격수, 명상과 태극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체력단련 운동까지.
물질적 풍요는 반드시 행복으로 귀결되지 않으며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행운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하는 키아누 리브스. 외모와 지성을 겸비한 키아누 리브스의 취미부자 패션을 감상하고 오늘 하루만큼은 그처럼 뜻밖의 행운으로 주변도 행복으로 물들여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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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의 글씨체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속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손으로 글을 쓰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생각을 표현하는 물리적인 방법 ‘손글씨’. 시즌마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대중들 앞에 서는 디자이너들의 손글씨는 어떨까요?
▪️가독성 그게 뭐죠? 에디 슬리먼
▪️똥 안 나오는 볼펜 필수 알렉산드로 미켈레
▪️무질서함이 사랑스러운 시몬 로샤
▪️디자이너, 브랜드, 글씨체 일맥상통하는 찰스 제프리
▪️쎈 언니의 반전 글씨체 도나텔라 베르사체
무언가를 쓰려면 명확한 동기가 필요한 요즘, 새해맞이로 사둔 다이어리와 두툼한 펜 하나를 꺼내 주말에 있었던 일을 일기로 기록해 볼 예정입니다📓
해야 할 일, 메모, 생각, 편지 어떤 것도 좋습니다. 컴퓨터 대신 손글씨로 나만의 기록을 남기는 낭만적인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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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제대로 하자. 넌 노력하지 않아. 징징대는 거야.”
최고의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악명 높은 편집장 ‘미란다’와 어떻게든 버티고자 애쓰는 허드렛일 전문 ‘앤드리아’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현시점 기준 <악.프.입>을 다시 떠올려 봤습니다. 아래 3가지로 기억되더군요.
패션 애호가라면 흥미롭게 볼 수밖에 없는 영화
앤 해서웨이 레전드 미모에 충격받은 영화
커리어 우먼의 삶을 동경하게 되는 영화
아마 많은 분들이 1번과 2번에서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끊임없이 옷을 갈아입으며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의상은 Louis Vuitton, CHANEL, Valentino, FENDI, Versace, Dior, Calvin Klein 등으로 의상비만 거의 1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바람과 하늘이 제법 가을 모양을 띠는 요즘, 앤 해서웨이와 메릴 스트립 영화 속 패션을 통해 가을 패션 트렌드를 살펴볼까 합니다.
<미란다, 메릴 스트립>
매일 아침 크림 뺀 라테 한잔☕️, 1cm 덜 채운 블랙커피 세 잔을 찾는 커피 중독 워커홀릭. 완벽을 추구하는 미란다는 화려하면서도 클래식한 의상이 주를 이룹니다. 짙은 보라색 드레스에 빨간색 힐을 매치하는 강렬함, 금은방 주인을 방불케 하는 골드 트위드 재킷 + 금목걸이 레이어드까지.
올가을, 성공한 여성처럼 보이고 싶다면 겉차속따 미란다의 스타일링에서 힌트를 얻어보세요.
<앤드리아, 앤 해서웨이>
신입 비서 앤드리아 핸드폰은 24시간 쉴 틈이 없습니다🫨 미란다의 전화는 단 한 통도 놓쳐서는 안 되며 그녀가 지시하는 모든 일은 반드시 완료해야 하기 때문이죠. 옷알못이었던 앤드리아는 더없이 화려한 패션계 옷잘알 언니로 변화합니다. 촌스러움(그렇지 않은 비주얼)을 벗고 거리를 배회하는 앤 해서웨이의 모습은 뉴욕에 대한 환상을 품게 하죠.
니하이 부츠, 컬러 코트, 뉴스보이캡 등 앤드리아 스타일링은 앞으로 10년이 지나고 보아도 새로운 영감이 되어줄 겁니다.
이번 주말, 집에서 볼만한 영화를 찾으신다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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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란 계절은 참 묘합니다
접착제를 몸에 바른 듯한 습도, 폭염 특보에 비 오듯 쏟아지는 땀, 얼굴에 눈치 없이 달라붙는 머리카락, 각종 벌레의 기승, 이거 맞나? 싶은 전기요금, 집안을 눅눅하게 만드는 장마까지.
여름을 맞이하면 불편함 하나쯤 누구에게나 존재하기 마련이죠. 그러나 신기하게도 여름이 지나가면 이 모든 불편함은 희미하게 잊혀지고, 계절의 낭만 가득한 순간만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습니다. 마치 모두의 기억에 여과 장치를 설치해 둔 것처럼요.
저는 그래서 여름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참 좋아합니다. 여름의 아름다운 기억들만 예쁘게 오리고 붙인 것 같달까요. 불쾌지수는 모두 배제된 채 우수와 여유, 사랑으로 위장한 여름. 그 낭만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 세 편을 소개해 드립니다.
☀️에프터 썬(Aftersun, 2022)
“더욱 오랫동안 이 영화의 햇볕에 그을리고 싶다” (Empire Magazine)
20여 년 전 터키에서 아빠와 딸이 보낸 여름휴가를 담은 영화입니다. 실제 에프터 썬의 영화감독 샬롯 웰스는 어린 시절, 아빠와 함께 터키에서 보낸 2주간의 기억을 떠올리며 영화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마냥 즐거운 기억으로만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먹먹한 여운을 안기는 엔딩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족과 떠났던 여름휴가의 기억이 피어오를 거에요.
🍉기쿠지로의 여름(菊次郎の夏, 1999)
제가 가장 사랑하는 여름 영화 1순위, 바로 기쿠지로의 여름입니다. 겨울이 오기 전 캐롤에 설레듯 저는 여름이 오기 전 히사이시 조의 썸머를 들으며 영화 속 주인공 마사오를 떠올리곤 합니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9세의 소년 마사오와 철딱서니 없는 동네 건달 아저씨 기쿠지로가 함께한 동행길을 꼭 봐주시길 바랍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 2017)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여름 시리즈 ‘아이 엠 러브’, ‘비거 스플래쉬’ 그리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티모시 샬라메 입덕 유발 작품이기도 하죠. 주요 촬영지 이탈리아 크레마와 여름의 감미로움이 더해져 보는 사람의 감정을 더욱 뭉클하게 만듭니다. 영화의 의도가 “관객들을 햇살에 취하게 만들자”라니. 알코올이 아닌 감성에 취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이미 N번째 돌려 봤을지도 모르는 유명한 영화지만,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다시 한번 관람하며 나의 소중한 여름 속 기억들을 반추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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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더 랍스터,
레이디 버드, 미드소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눈치채셨나요? 해당 작품의 공통점은 미국의 영화 배급사 ‘A24’를 거친 영화라는 점입니다.
시네필의 필수 코스가 되어 버린 그 이름 A24.
잘 만든 작품이란, 스토리텔링은 물론이고 탁월한 음악, 조명, 미술 그리고 패션까지. 이 모든 요소가 환상의 비율로 어우러졌을 때에서야 비로소 가능한 것인데요. 이를 증명하듯 A24 작품 속 캐릭터들은 타 캐릭터와 비교 불가능한 매력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여 왔습니다.
믿고 보는 영화 배급사 A24의 캐릭터가 입는 옷. 나머지 자세한 내용은 프로필 링크를 통해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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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청바지에 있는 가죽 패치의 용도가 진짜 가짜를 판별할 수 있는 장치였다?🤔
잠시 180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명 ‘짝퉁’, 위조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데님 제조업체는 가죽으로 만들어진 패치를 데님 뒷면에 붙이기 시작합니다. 위조 업체가 보유하지 않은 기계로 만들어진 패치는 쉽게 복제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붙이기 시작된 가죽 패치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정체성이 담긴 로고 그리고 대비되는 캐러멜 컬러의 가죽 패치는 우리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합니다.
한 끗 차이의 디테일🪡 그리고 그 디테일을 볼 줄 아는 예리한 소비자가 되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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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안야 테일러 조이 & 말콤 맥레이
5월 대개봉 예정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퓨리오사 역을 맡은 배우 안야 테일러 조이 그리고 뮤지션 말콤 맥레이.
두 사람의 데이트 룩을 준비했습니다.
🤍 안야와 말콤의 첫 만남: 2021년 3월 넷플릭스 드라마 퀸스 갬빗 시사회
🤍 두 사람의 나이차: 2살(안야 테일러 조이 1996년생, 말콤 맥레이 1994년생)
🤍 말콤 맥레이는 안야를 만난 지 이틀 만에 그녀를 생각하며 곡을 썼다. more* - Really Want To See You Again
🤍 두 사람은 2022년 4월에 결혼한 2년 차 신혼부부
🤍 안야 테일러 조이가 결혼식에 입었던 드레스: @dior 커스텀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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